전체 글15 사르트르 실존주의, 가상 자아의 진정성과 선택의 자유 가끔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온라인상에서 진짜 나일까?”이것은 단순히 철학적인 질문이 아니라, 실질적인 고민이었습니다. 프로필 사진을 바꾸거나, 자기소개를 고치고,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저는 ‘진정한 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가 기대하는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이 질문은 저를 어느 철학자의 사유로 이끌었습니다. 바로 장 폴 사르트르입니다.그는 흔히 ‘무(無)’와 ‘자유’를 이야기했던 철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사상은 단지 20세기 파리의 카페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SNS 피드를 넘기며 정체성을 조정하는 우리에게도 놀라운 시사점을 줍니다. 선택할 자유, 온라인에서도 유효한가사르트르는 ‘존재가 본질에 앞선다’고 말했습니다. .. 2025. 6. 11. 피타고라스 수학 철학, 알고리즘 미학과의 유사성 프로그래밍을 오래 하다 보면, 수학이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낀다고 합니다. 수학은 곧 아름다움에 관한 탐구이기도 한데요. 이러한 깨달음은 피타고라스로까지 거슬러 올라 갑니다.바로 그 삼각형 공식으로 유명한 피타고라스입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도형 계산에 머무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우주 전체가 수학적 조화 위에 세워져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가 오늘날의 알고리즘을 본다면, 틀림없이 그 안에서 철학적 감흥을 느꼈을 것입니다.수학과 코드, 그리고 그 속의 ‘아름다움’은 사실 놀라운 방식으로 닮아 있습니다. 숫자의 조화, 논리의 아름다움피타고라스는 수학을 통해 철학을 실천했습니다. 그는 숫자를 단순한 계산의 수단이 아니라,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로 보았습니다. 비.. 2025. 6. 10. 탈레스의 자연 철학, IoT 생태계와 연결성 고찰 고백하자면, 고대 그리스 철학자와 스마트 냉장고 사이에서 어떤 연결점을 찾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연결 지점에서, 저는 밀레토스의 철학자 탈레스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원전 600년경 활동했던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이 물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 인물입니다.처음 들었을 때는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리 먼 얘기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탈레스의 세계관을 깊이 탐구할수록, 저는 오늘날 사물인터넷(IoT) 기술과의 공통점을 점점 더 많이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자연 속 모든 것들이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그의 집착적인 사유는, 오늘날 수많은 디지털 기기들이 하나의 생태계 속에서 상호작용하고자 하는 현재의 기술 흐름과.. 2025. 6. 10. 이븐 시나 철학, 중동 IT 윤리 기반에 끼친 영향 본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게 된 것은 사실 매우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중동 지역의 AI 윤리에 관한 기사를 읽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11세기 철학자 이븐 시나(서구에서는 아비센나로도 알려진)의 저서들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놀라웠던 점은 단순히 그의 지식 수준이나 박식함이 아니라, 그의 철학적 사유가 오늘날 디지털 시대, 특히 중동 지역의 기술 윤리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있었습니다.천 년 가까이 지난 그의 사유가 지금도 여전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인상 깊었습니다. 고대 철학자, 현대 디지털 윤리를 형성하다이븐 시나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없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저 역시 학창 시절에 그의 사상을 접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 2025. 6. 9. 브레히트 서사극, 메타버스 공연예술과의 접점 서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세계가 갑자기 연결되기 시작하면 정말 흥미롭습니다. 브레히트의 서사극과 메타버스라는 디지털 공간이 딱 그런 경우였어요. 표면적으로 보면 이 둘은 완전히 다릅니다. 하나는 정치적 혼란과 전후 유럽에서 태어났고, 다른 하나는 기술자들과 미래주의자들의 코드 속에서 만들어졌죠.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 둘을 연결하는 실이 점점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제가 발견한 것들을 함께 나눠볼게요. 브레히트 서사극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브레히트를 대학 연극 수업에서 들어본 적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그의 서사극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에픽(서사적)"과는 조금 달라요. (예: “그 영화 진짜 에픽이었어!” 이런 식 말고요.) 브레히트는 관객이 항상 깨어 있고, 비판적으.. 2025. 6. 9. 단테 '신곡', AI 윤리 가이드라인의 지옥과 천국을 묻다. AI 윤리 정책 문서를 또 하나 읽고 있을 때, 단테를 떠올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카페에 앉아 의 '지옥편'과 기술 업계의 백서를 번갈아 읽고 있다 보니, 이 두 가지 조합이 이상하게도 어울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단테가 지옥과 연옥, 천국을 거쳐 가는 여정은 요즘 우리가 AI에서 어떤 것이 허용되고, 무엇이 금지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그렇다면 중세의 도덕과 인공지능의 논리는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그걸 한번 풀어보려고 합니다. 지옥: 비윤리적 AI가 불타는 곳혹시 의 '지옥편'을 읽어봤거나 삽화를 본 적 있다면, 얼마나 냉정하고 치밀한지 아실 거예요. 죄마다 자리가 정해져 있고, 벌도 철저하게 맞춤형입니다. AI 세계에서의 '지옥'이란 저에겐 이런 모습이에요. 협박용 .. 2025. 6. 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