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5

쇼펜하우어, 자유의지 그리고 알고리즘의 낯선 영향력 얼마 전, 우연히 대학 강의에서 배웠던 쇼펜하우어 철학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가 말한 '의지'라는 개념,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배후에 있는 비이성적이고 보이지 않는 힘은 그 당시엔 너무 추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넷플릭스를 아무 생각 없이 스크롤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쇼펜하우어의 그 '의지'와 지금 우리가 겪는 추천 알고리즘의 영향력이 비슷한 게 아닐까? 정말 우리가 선택하는 걸까, 아니면 반응하는 걸까?쇼펜하우어는 우리가 스스로 결정한다고 믿는 건 착각에 가깝다고 봤습니다. 우리의 의식은 단지 표면일 뿐이고, 그 아래에는 더 본능적인 ‘의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성이나 논리가 아니라 욕망과 충동이 인간 행동의 진짜 동력이라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입니다.이제 이.. 2025. 6. 6.
피히테와 메타버스 : 아바타를 만들며 깨달은 철학적 성찰 예전에 VRChat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를 만들면서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었습니다. 키를 10cm 더 크게 하고, 머리색을 바꾸고, 심지어 성별까지 바꿔보면서 "이것이 정말 나일까?"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대학 철학 강의에서 들었던 피히테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Ich setze mich" - 나는 나 자신을 설정한다. 아바타 만들기는 철학하기피히테가 살았던 18세기에는 상상도 못했겠지만, 우리는 지금 말 그대로 "자아를 설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를 만드는 과정은 피히테가 말한 자아의 능동적 구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제가 처음 Second Life에 들어갔을 때(벌써 15년 전 이야기입니다), 기본 아바타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나.. 2025. 6. 5.
안녕하세요. 소크리뷰 입니다. 리뷰는 단순한 후기일 뿐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제품을 쓰는 순간, 어떤 책을 덮는 순간, 혹은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나오는 순간, 그 안에는 늘 '나'와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상'의 이야기가 함께 존재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이름을 소크리뷰라 정했습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하고, 생각하고, 답해보는 리뷰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몇 번이나 시작하고, 또 멈추기를 반복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다릅니다. 일상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제가 느낀 것을 차근차근 기록해보려 합니다. 리뷰 속에 담긴 저의 사유가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과 방향이 된다면 좋겠습니다.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생각하는 리뷰를 써내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메일 : uniqq99.. 2025.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