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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신곡', AI 윤리 가이드라인의 지옥과 천국을 묻다.

by 소크리뷰 2025. 6. 8.

단테 신곡 AI 윤리 가이드라인 지옥 천국

AI 윤리 정책 문서를 또 하나 읽고 있을 때, 단테를 떠올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카페에 앉아 <신곡>의 '지옥편'과 기술 업계의 백서를 번갈아 읽고 있다 보니, 이 두 가지 조합이 이상하게도 어울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단테가 지옥과 연옥, 천국을 거쳐 가는 여정은 요즘 우리가 AI에서 어떤 것이 허용되고, 무엇이 금지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세의 도덕과 인공지능의 논리는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그걸 한번 풀어보려고 합니다.

 

지옥: 비윤리적 AI가 불타는 곳

혹시 <신곡>의 '지옥편'을 읽어봤거나 삽화를 본 적 있다면, 얼마나 냉정하고 치밀한지 아실 거예요. 죄마다 자리가 정해져 있고, 벌도 철저하게 맞춤형입니다. AI 세계에서의 '지옥'이란 저에겐 이런 모습이에요. 협박용 딥페이크, 소수집단을 겨냥한 안면 인식, 차별을 강화하는 채용 알고리즘 등.

이건 단순한 기술적 결함이 아니에요. 인간이 알고도 만든 구조적인 죄악입니다. 단테의 세계였다면, 이들을 '기만'의 원 안에 넣었을 거예요. 교묘하게 속이고, 그 사실을 인식하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AI 윤리에서 이런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악의를 가진 설계 말이에요. “데이터가 편향됐어요”가 아니라 “이 편향을 이용해서 수익을 올려보자”라는 마인드. 이건 단연코 지옥입니다.

 

연옥: AI 규제의 불분명한 중간 지대

단테의 '연옥'은 복잡합니다. 지옥은 아니지만 천국도 아니죠.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은 자들의 장소. 지금의 기술 업계가 여기에 딱입니다. 일부러 세상을 망치려는 건 아니지만, 시행착오가 많고 윤리적 모호성이 가득하죠.

AI 콘텐츠 필터링, 예측 경찰 시스템, 의료 진단 알고리즘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긍정적 잠재력도 있지만,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큰 해를 끼칠 수 있어요. 기업들은 성명서 발표하고, 가이드라인 갱신하고, 윤리위원회를 만들죠… 그런데 그게 충분한 걸까요?

연옥은 좋은 의도가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천국으로 올라가는 공간은 아니에요. 진전은 느리고, 종종 고통스럽습니다.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천국: 이상적인 윤리적 AI

자, 이제 꿈의 영역으로 가볼까요. 인간의 존엄을 높여주는 AI. 질병을 조기 발견하게 해주고, 인간의 편견을 줄여주는 알고리즘. 사용자의 동의를 존중하고, 투명하게 설계된 시스템.

이게 단테의 '천국'이에요—빛나고, 질서 있고, 이상적인 모습. 솔직히 말해 여기까지 도달한 기술 제품은 많지 않지만, 존재는 합니다. 접근성에 초점을 맞춘 AI 도구들, 투명성을 높이는 오픈소스 플랫폼, 협력적 거버넌스 모델 같은 것들이죠.

이런 걸 마주할 때마다, 저는 희망을 느낍니다. 단테가 천국의 끝자락에서 이상적인 질서를 발견했던 것처럼요.

 

왜 단테인가?

<신곡>은 단순한 문학작품이 아니에요. 도덕적 사고를 위한 프레임입니다. 이걸 AI 윤리와 연결해서 읽다 보면, 상황이 명확해지더라고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위치가 어딘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볼 수 있게 되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지금 AI를 만드는 여러분이 단테의 지옥도에서 자신이 어디쯤인지 모르겠다면, 이미 그 안에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Q&A: 단테의 도덕 지도와 AI 윤리

Q: 왜 AI 윤리를 단테의 '신곡'과 비교하나요?
구조적인 틀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지옥'은 최악의 결과를, '연옥'은 과도기를, '천국'은 윤리적 이상을 상징하니까요.

Q: AI 지옥의 예시가 될 만한 건 어떤 건가요?
의도적으로 악용된 기술들—딥페이크를 통한 조작, 소수자 감시용 시스템 등이 대표적입니다.

Q: AI 기업이 연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어렵지만 가능해요. 투명성과 진정한 책임감, 그리고 ‘빠르게’가 아니라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죠.

Q: AI 천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공정하고, 접근 가능하며,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인간 중심으로 설계된 AI입니다.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만들어진 기술이죠.

Q: 이런 비유, 너무 과장된 건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단테도 엄청 과장된 사람이었어요. 때론 도덕적 연극이 우리가 무엇을 잃을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줍니다.